가끔씩이지만 글을 쓸 때, 혹은 진짜 글로 완성되진 못했지만 무얼 써보면 좋을까 소재를 고민해 볼 때, 또는 글감들을 주욱 나열해 볼 때, 그럴 때 좋은 것 하나는 '아 나도 참 스토리가 많은 사람이구나' 깨닫게 되는 것이다.
책이든, 영화든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늘 신기하고 그들이 삶이 부러웠다. 이들은 어떤 경험을 해 보았기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. 그런데 글 쓸 '거리'를 찾으려고 그리 오래 되지 않은 내 인생을 하나하나 되돌려보고 적어나가다보면 나도 꽤나 할 말이 많은 사람이었단 걸 알게 된다. 하다못해 자소서를 쓰기 위한 고민의 시간도 마찬가지다. 자소서가 아니라 자소설이라 할 만큼 머리를 쥐어 짜내고 보기 좋게 살을 덕지덕지 붙인 이야기이긴 하지만, 결국엔 그 또한 내 얘기가 아닌건 아니다. 좋게 생각하면 내 인생 중에도 '소설'로 거듭날 만큼 흥미로운 거리가 있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. 내 삶도 썩 소설이 될 법한 삶이라는.
'이야기가 있는 사람'이 되는 느낌이 참 좋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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